![]() 이정명씨의『바람의 화원』을 읽는 도중에 1. " 달이 높이 떴구나, 윤복아...... " 윤복아, 라고 말하는 홍도는 가슴께가 찌르르했다. 어린 생도로 그를 만난 후 지금껏 이렇게 다정스런 말투로 이름을 불러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. " 예, 달빛이 참으로 서늘합니다. " 유일한 경쟁자는 동시에 곧 유일한 동료이기도 했다. 세상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한사람. 천재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유일한 천재. 양식이 아닌 예술을, 기법이 아닌 정신을 함께 논할 벗, 그리고...... 그리고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낯선 감정. 윤복의 붓끝에서 살아나는 화려한 색감들을 볼 때마다 홍도는 이유모를 욕망에 얼굴이 화끈거렸다. (바람의 화원, p246,247 인용) 2. 가지 끝에서 오래오래 농익은 과일 한 알이 떨어지듯, 윤복은 홍도의 가슴 위로 툭 떨어졌다. 오래오래 열매를 기다리던 땅은 그 무게를 아프게 느꼈다. (비유가 더 애절..) " 널 내 곁에 잡아두는 건 나를 위한 일이지만, 널 이곳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진정 널 위한 일이란 걸 알겠다. " 윤복을 쓸어안고 조용히 말하며 홍도는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달았다. (바람의 화원, p258,259 인용) ![]() ..제가 지금 읽고 있는게 팩션인가요 팬픽션인가요.. 왜 에로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거죠. 저 부분은 그나마 덜 민망한 느낌이라 옮겨 적어보았지만 저것보다 좀 더 노골적인 부분도 있습니다. 신윤복을 굉장히 좋아하는 반면에 그에 대한 기록이나 자료가 적은지라 늘 아쉬웠고, 신윤복과 김홍도가 비슷한 시대를 살았으니 화원에서 마주친 적이 있을테니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났다면 참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혼자 상상해 본 적도 있습니다. 그래서 신윤복과 김홍도가 주인공으로 나왔다는 소설이라기에 반갑게 읽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팩션인 것 같습니다만 소설에서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할 때만큼은 뭐랄까, 미묘한 느낌입니다. 어째든 2권까지 읽어보면 이 소설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..^^; ps(2007년 9월 27일 오후 3시 추가). 알고보니 반전이 있었습니다. 반전이라기보다, 으으음. 뭐라고 해야할지. ..그래서 책은 꼼꼼히 다 읽어봐야 하는군요. 에이참 괜히 부끄럽습니다..^^;;(긁적긁적) 어떤 반전인지 알고 싶으신 분은 한번 꼭 읽어보세요!(←광고하기) 재미있는 소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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